곰날의 봄을 좋아하세요?

호불호가 참 많이 갈리는 냉면집, 을밀대

먹은 거

나는 한 때 1주일 내내 점심으로 냉면을 먹었을 정도로 냉면을 정말 좋아한다. 그 중에서도 비빔냉면보단 물냉면을 훨씬 좋아하고, 

칡이니 고구마전분이니 하는 것보단 메밀을 쓴 굵은 면발을 좋아한다. 옛날에 비해 맛이 변했네, 국물이 닝닝하네... 하는 얘기도 있었지만, 

10년 전 쯤에 처음 먹어봤을 때부터 나한테는 을밀대 냉면이 참 잘 맞았다.


오늘도 원래는 홍대에 있는 카레집에 가 보려고 움직이다가 중간에 공덕역 표지판을 보자마자 갑자기 을밀대 냉면이 생각나서 급히 발길을 돌렸다. 

오늘처럼 20도 날씨에 오후 5시면 가게 앞에 손님들이 엄청나게 줄을 서 있어야 했을텐데, 

10년동안 을밀대가 꾸준히 옆 가게로 확장을 해서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냉면을 먹을 수 있었다.



10년 전엔 한 그릇에 8,000원이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10,000원이다. (2018년 4월 현재는 12,000원)

하지만 옛날이나 지금이나 주문할 때 "양 많이요!"라고 외치면, 따로 돈을 더 받지 않고 진짜 양을 많이 준다. 

대신 이렇게 하지 않고, 먹다가 중간에 사리추가를 따로 하면 4,000원을 더 내야 된다. 여기에서 냉면을 주문할 때 일부러 얼음을 빼달라는 사람들도 있는데, 

을밀대만큼은 그냥 원래 그대로를 즐길 때가 제일 맛있는 거 같다. 

그리고 어디서나 물냉면을 먹을 땐, 먼저 국물부터 한 모금 쭉 들이켜보기를 꼭 권한다.



면을 휘저어보니 면이 그릇에 꽉 찰 정도로 양이 많았다.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, 나중엔 면은 물론이고 국물까지 싹싹 비워버렸다.